나의 작은 문학의 마을/아름다운 시 낭독

[스크랩] 그대여 / 손호연/ 낭송 이혜정

CaptainLee 2009. 12. 11. 09:46


      그 대 여/손호연 / 낭송 이혜정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눈을 감으셨나요. 작별 인사도 없이 그대와 헤어졌노라. 그 흔한 작별인사도 없이 우리 둘 맺어지고 사십년이 못 되는데 그대를 잃고 잊기까지 백년, 천 년......   배신자는 당신이 아닌 나 같은 날 같은 시 같이 죽자 해놓고.... 가신 후 그대는 큰 바위 되어라 나는 담쟁이 넝쿨 되어 천년을 살리라.   죽음을 재촉하는 이는 의사도 소용없어 때맞추지 못하고 가신 그대의 임종.   인생이 무엇인가 몸소 알리시고 갑자기 이 세상에서 모습 감추신 그대 그대를 잃고 슬픈 노래 부르려고 시를 써온 건 아니었네. 처음부터 그대는 가진자 아니었어라. 모은 재산 돌려드리오니 목숨 돌려주소서 해마다 매듭짓는 꽃이라면 이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그대여.

출처 : 찬양이 있는 풍경
글쓴이 : 나팔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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