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시체
고래 잡으러 가자
오늘 이른 아침 갑자기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다,
중요 하고 긴급 상황이 아니면 선장 방에 전화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긴급 상황이 아니면 보통 사무실 와서 직접 보고한다.
브릿지 (배를 조선 하는 곳, 선교라고 함) 에서 베트남 3등 항해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울렸다.
“선장님 작은 조난선박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습니다, 눈으로는 식별이 잘 안되 는대 쌍안경으로 보면 손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구조 신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급히 옷을 주어입고 브리지(선교)로 올라갔다.
쌍안경으로 보니 멀리 작은 선박 같은 무엇인가 보이었다
즉시 항해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스텐바이 엔진 (기관 사용 준비) 나도 무엇인가 한 건 했다는 듯 3항사가 힘차게 지시를 따른다”스텐바이 엔진써” 조타수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하드 포트(타기 왼편 전타)””하드 포드 써(전타 했습니다) 타수가 무엇인가 심각성을 느끼고 힘차게 지시에 따라 복 창 한다 “코스 나우(현 침로 얼마)”“코스 355 써(현 침로 355도 입니다)” 타수가 지시에 따라 복창한다 “리집 (키 바롯)”“오케이 스테리 285 (좋아 285도유지) ”
침로를 변경 하며 물체를 보고 접근 하여 갔다 현재 선박의 위치는 브라질 해안으로부터 200마일 (370Km), 작은 배로서는 나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1 해상 마일 은 1,852메타)
30여분을 달리었다, 물체가 가까워 지므로 배의 속력을 지시한다.“하프어햇(반속 전진)” “하프 어햇써” 베트남 삼등항해사가 힘차게 따라 복창한다.
“스로우어햇(미속 전진)” “대드 스로우 어햇 (극미속 전진)” “스톱 엔진”
배의 기관을 세워도 보통 1km 미끄러져 앞으로 전진하다.
휴가 때면 보통 친구들이 묻고는 한다, 배는 어떻게 브레크를 잡느냐고, 아마도 자동차와 같이 생각 하고 배에도 브레크가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는 대 새삼 놀랄 때가 많다,배는 브레크가 없고 엔진을 후진해서 배를 세운다,
가까이 접근하여 급히 배를 세우느라 후진을 하면 작은 선박은 그 파랑과 여파에 전복이 될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리 기관을 정지하여 천천히 접근을 하여 갔다.
에머젠시 에머젠시 에머젠시 올 스텐 바이 올 스테숀 (긴급 긴급 긴급 모든 선원 자기 위치에 배치) 선원들을 배치 시키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거주 구역에서 긴급히 나오는 선원들이 구명 조키를 입고 우왕 좌왕 하며 무슨 일인가 탐색 하느라고 시끌 벅적거린다
배가 접근 하자 갑자기 많은 갈매기가 물체 위에서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 물체는 선박이 아니고 커다란 고래의 시체였다.
3 등항사의 눈에 구조 신호로 보인 것은 아마도 갈매기의 낢이 아닌가 생각이 되였다.
고래의 시체 밑에는 상어 떼, 위에는 갈매기 떼, 긴장 하였던 몸이 풀어지고 맥이 없어진다.
긴급 상황을 종료 하고 모두들 자기의 짧은 지식을 자랑하느라 다시 시끄러워진다
몇 몇 선원들은 고래를 건지어 가자고 한다. 고래고기 육회가 좋고, 고래고기 불고기를 하면 맛있고 고래 고기 수육 하면 끝내주고 등 등 … …
내가 한마디 한다, “ 야 애 내 들도 먹고 살자고 이렇게 모였는데 오늘 만찬이나 하게 그냥 두고 간다. 모두 해산”
“써드 훌 어 해드 ( 3항사 전속 전진)””훌 어해드써” “링 업 엔진 (지정된 속력으로 전진)” “링업 엔진 써” 3항사의 죄송함과 미안함이 함축된 소리로 복창한다
“3 항사 괜찮다, 너 당직 잘섯서,” 미안한 얼굴을 하는 3 항사에게 한마디 했다.
일생을 넓은 바다를 좁다고 휘 젖고 다니다가 일생을 마친 고래, 한낱 작은 갈매기와 상어 여러 고기들의 배를 채워주며 쓸쓸히 모든 것을 마감하는 고래의 시체를 뒤로 하고 우리는 그냥 가는 길을 묵묵히 달이기 시작했다.
일등 항해사 왈 “ 선장님 텔레비전 뉴우스에 한번 날 뻔 했는데요 준비 해 두셨습니까?” 농담 한마디 던진다.
오늘도 아침부터 한바탕 시끄러운 시작이었다
2009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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