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문학의 마을/나의글

내 음식을 찾아

CaptainLee 2012. 4. 7. 03:08

내 음식 찾아서

 

즉석 구이

벌써 한 달째 화물을 구하지 못한 선주는 세계 경제가 악화 되다 보니 물동량이 없다고 하면서

잔뜩 찌프린 전보가 오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 대해에서 닷을 내리고,

마음은 심란하고 그냥 창살 없는 감옥 생활에 이리 고기라도 많이 잡히니 위안을 삼고 지난다

한 달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이재 물 떨어지고 식량도 바닥 바닥 이다

참 최악이다

우리 애마는 아리엔티나와 브라질만 다니다 보니 그리 많은 식량을 적재치 아니한다

 

배에서는 언재나 중요한 것은 먹거리와 물이 걱정이다

그 흔한 물이 우리에게는 생명 줄이니 매일 20분 정도 공급한다

하루에 약 3톤 소비 되므로 앞으로 보름은 더 배 길수 있을 듯 하다

비라도 오면 그 물을 받아서 신나게 샤워라도 하겠지만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비도 안온다

 

한 사람당 두 양동이 그리고 기관 보일러에 들어가는 물,

식당에 소비 되는 물 비롯 국적은 틀려도 지시에 따라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두 양동이로 하루 양치질 하고 목욕 하고 빨래도 하고 선원들도 죽을 지경 이다

나도 샤워 한지 벌써 나흘째 거기에 벗어놓은 빨래는 산더미 이재 그만 항구로 입항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헌대, 오늘 좋은 생선이 낚시에 물었다 그 유명한 참치가 물었다.

회를 먹으려고 구입한 매운 고추 냉이 (와 사비)도 이겠다

이 참에 참치 초밥을 해먹었으면 하고 주방에 내려가서 필리핀 요리사에게 이것 저것 시키며

많은 브로그 이웃들이 올리어주신 초밥을 만드는 법을 보고 초밥을 만들었다

처음 도전한 초밥이지만 하나 입에 넣으니 이게 정말 그 유명한 서울 명동에서 만드는 초밥 보다 맛이 있었다

 이세상에 이보다 맛있는 초밥은 없을 것 이다 (내 생각에)

내가 요리사가 될 것을 아주 멋진 요리사가 그냥 혼자 히죽 거리며 생각도 해본다

 

아직 점심시간이 한 시간쯤 남아서 한 접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점심시간에 먹을 생각을 하니

그냥 흥분이 되고 즐겁기만 하다

집무실에서 일을 보다가 약 한 시간쯤 지나서 점심 시간에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아주 상쾌하게

 식당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갔다  

그런대 이것 왠 일 요리사가 그냥 밥에 김치 하나 달랑 올리어 놓는다

야 내 초밥 어디 갔어

요리사가 머리를 긁으며 왈

잠시 방에 갔다 오니 선원들이 와 자펜 스시다 하며 다 먹었습니다 죄송 합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치사하게 먹는 것 가지고 화도 못 내고 구기어진 얼굴로 맛없는

필리핀 안 남미 쌀밥을 거기에 찰기 하나 없이

그냥 모래같이 흩어지는 밥을 먹고 집무실에 오니 더욱 화가 났다

머리로는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면 자존심 상하지 하지만 화는 머리 까지 났다

 

일등 항해사를 불러서

야 너의 나라에서는 어른들의 음식을 마음대로 손대니 어찌 그러할 수 있니

뭐라고 두어 마디하고 내려 보내었다

 

다음날 일등 항해사 왈

요놈들이 이렇게 많으니 내가 하나 먹어도 모르겠지 하고 하나 슬쩍 먹고

다음 놈도 내가 하나 먹어서는 모르겠지

이렇게 한 놈 두 놈이 한 개씩 먹다 보니 달랑 3개가 남아서 요리사가 내오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필리핀 아이들도 일재 라면 사족을 못 쓰나 보다

내가 어린 시절 그저 미제 라면 똥도 좋니 하고 이야기하던 시절이 생각 났다

 

이렇게 없어진 내 초밥 어디 가서 찾아야 하나

아이고 내 초밥,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 인지 지난번 김치를 그러게 훔치어 먹더니

우리가 먹고 산다는 것이 이리 힘들 다우

 

다음에는 김치 이야기 할게요

 

한달 보름만에 왔습니다

거강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