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문학의 마을/나의글

사랑 하는 애마와 마지막을 보내며

CaptainLee 2011. 8. 18. 07:56

 내 사랑 하는 애마를 보내며

아티코스호 중국 황하강 신휘에서 강가에서 페선

 

1976년 2월 어느 날 일본 학구다대 조선소에서 우리 애마의 명명식이 이루어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이 땅의 험한 바다를 향해 첫 발 거름을 띄웠다.

애마 ATTICOS 가 태어나기 전 벌써 3척의 자매선인 AILSA호  ZARA호 그리고 CLEANTHES호 가

태어나기도 한곳이다, 하여 막내인 ATTICOS호가 태여 날 때에는 그리 화려 하지도 가슴이 벅차지도

아니하였다고 선주는 이야기한다.

그리 화려한 탄생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무지 무지 큰 배로 사람들은 인식 되었고 이재 2011년 8월 10일

중국의 황하강의 작은 마을 신휘이(新繪) 이라는 마을에서 여생을 마치고 조용히 잠들려고 한다.

동물로 말하면 고향을 찾아 일생을 마치는 코끼리 모양  조용히 여생을 마치려는 선박의 안락사라고 해야 하겠지.

크리안테스호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 부근 페선장에서 페선

 

많은 바다 사람들이 있지만 함께 하는 선박을 페선 하여 본 선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3년전 2009년 1월 27일 지금 승선중인 이배 ATTICOS호와 똑같은 설계도로 못 하나 창문하나 틀이지 않고

건조된 바로 윗 언니인 CLEANTHES호를 파키스탄 카라치 해변에 페선 하여 잠재우고 이재 그녀의

동생인 ATTICOS호를 여기 중국의 신휘이에서 2011년 8월 10일 페선 하는 마지막 선장으로 승선 하며

이들의 두 자매의 최후를 내손으로 눈을 감기고 마지막을 지키어 본 선장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두 자매와 인연을 맺어 함께한 나의 삶 15년

나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듯 하다

이 15년 간 두 아름다운 자매가 나를 사랑했고 나 또한 그녀들을 사랑 했으니 말이다

( 배는 여성으로 표현 한답니다, She 또는 Her )

두 배를 옮기며 15년 우리 바다 사람들에게 거의 불가능 한일이지만 나는 그리 그녀들을 사랑하고 동고동락  했다

너무도 그녀들을 사랑 하다보니 그녀의 영국 선주가 자꾸 함께 동거 하라고 해서 너무도 좋았다,

이제 이렇게 사랑한 네 자매 중 마지막 하나 남아있는 ATTICOS를 보내려고 한다.

선주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눈물로 보낸다며 그래도 Captain Lee가 그녀의 최후를 함께해서

우리는 정말 다행으로 생각 한다 하며 아픈 가슴을 쓰러 내리는 전문을 보내 왔다

그리고 왜 이리 소낙비가 줄기차게 내리는지 하늘도 슬퍼하는지 하루 종일 내린다.



두 자매선을 타면서 2008년 해원 노조로부터 우수 선원 상을,  2010년 해기사 협회로부터 우수 해기사 상을 받고

2011년 영국 선주로부터 회사의 최고 선장 상을 받고 보니 이 두자매가 나에게 준 사랑은 너무도 크다


어디 그뿐인가 딸아이의 대학 입학과 졸업 그리고 결혼, 아들의 유학 공부를 모두 별탈 없이

마치게 하였으니 더없이 사랑스럽고 애착을 느끼는 자매인 것을, 이러한 두 자매의 마지막을 지키어보는

내 마음은 너무도 아프다.  


배의 페선장은 하나의 고철 더미의 쓰레기장과 같았다

코끼리가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듯 뭇을 찾아 올라온 우리 아가씨 너무도 힘들게

또 너무도 무거운 등짐으로 일생동안 참 고생도 많았다.

하루 쉬는 날 없이 그저 무거운 짐을 등에 지던 우리 아가씨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나도 이재 그만 슬퍼하고 나의 가족을 찾아 한국으로 가련다.

함께 평생을 살아온 우리 마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큰딸,  취직하려고 여기 저기 뛰는 우리 아들,

이재 그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두 자매의 사랑에 빠지어 15년을 지낸 나를 불평 없이 아름답게 바라보고 기도하여준 우리 마님이 있는 곳

그냥 건성으로 바라보던 나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애마여 편히 쉬소서.

나는 이재 다시 다른 애마를 찾아 가도 그대 만큼 사랑 하지 못할 듯 하다

페선 하는 선박 하체 부분

해체된 선박 잔해

이재 선박을 보내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우리 식구들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우리 애마의 최후를 지키어 보아주시어 감사 합니다.

 

베트남에서 인넷 회사와 불미스러운 일이있어서 중단되었습니다

저 17일 한국에 귀국 했습니다

친구분들 그동안 정말 많은 박수와 응원 감사 합니다

 

10월말 - 11월 다시 브라질로 가니 그때 까지 가족과 함께 하렵니다

감사합니다

 

Capta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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